[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서울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보수진영 단일후보인 문용린(65) 서울대 명예교수와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이수호(63)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20일 학생인권조례, 고교선택제, 전국단위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등 주요 교육 이슈에 대해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두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주요 현안에 대해 맞토론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탓에 교사의 지도력이 약화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방조사 등 교사가 교육자적인 판단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인권조례가 막아놓은 것은 교육행위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딸의 가방을 들여다보는 일은 부모로서도 조심해야 할 일"이라며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 속에서 잘 이뤄 나가면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맞섰다.
고교선택제와 관련, 이 후보는 "지금 학교 서열화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특목고는 설립 기준에 맞게 운영하고 자율형 사립고는 차츰 줄여가는 방식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공정택 교육감 시절 만든 고교선택제는 빨리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 후보는 "고교를 일방적으로 배정했을 때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원해서 고교선택제가 생겨난 것"이라며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꼭 고교선택제 때문에 서열화가 나타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일제고사와 관련해서도 문 후보는 "학력이 뒤처지는 아이가 없도록 일제고사로 기초학력을 재는 일은 확실히 필요하고 또 국가의 의무라고 본다"며 찬성했지만 이 후보는 "그 목적에 동의하지만 전국에서 같은 날 실시한다는 게 문제"라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