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정치권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어떻다 하지만 비무장지대(DMZ)를 지키듯 똑같이 지켜야 한다"면서 "이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고 나아가 남북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전군 주요 지휘관을 청와대로 초청해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국가안보는 여야가 없는 것이다. 나라를 지키는데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최금락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전제한 뒤 "어떤 정권이 들어오더라도 국가를 지키는 문제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확실히 해야 하고 그 바탕 위에 대한민국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사회복지,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의견을 달리할 수 있고 견해를 낼 수 있지만 국가를 지키는 데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그래야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세계가 우리에게 투자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항시 어느 때든 도발할 수 있다"면서 "연말이고 선거 때라서 위험도가 높아지겠지만, 북한은 자기 전략에 맞춰 상시 도발할 수 있는 체제이니 우리는 상시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정상들이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논의한 용어가 `신속하고, 정확하고, 충분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한 뒤 "우리 군도 그렇게 해야 한다. 항상 위기니까 그렇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적이 한 방 도발했다고 우리도 한 방, 두 방이면 우리도 두 방이라는 사고로는 위기를 넘길 수 없다"면서 "도발과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선 말로 하는 평화로는 지킬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발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겠다는 철저한 의식을 갖는 것이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다"면서 "말로 해서는 안심할 수 없다. 가장 호전적인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은 항상 깨어 있고 허점을 줄이는 노력을 다해야 하며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전력을 높이고 무기를 보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정상적이고 합리적으로 긴장을 갖고 대응할 것인가를 군이 전략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