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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민주, 박근혜 아이패드 커닝 공방… 정청래 글 삭제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측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박 후보가 지난 10일 TV토론에서 반입이 금지된 아이패드로 `커닝' 했는지를 놓고  11일 하루 종일 공방을 벌였다.

이번 논란은 토론회장에서 박 후보의 무릎 위에 가방이 놓인 보도사진이 공개된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이 가방이 `아이패드 윈도우백'으로 알려지면서 박 후보가 `커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에 이르렀고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 의혹을 트위터 등에 올렸다.

하지만 사실 확인 결과, 박 후보는 아이패드를 반입하지 않았고, 또 가방을 옆에 둬도 된다고 사전에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도 트위터 글을 삭제했지만, 새누리측에서는 의혹을 제기한 문 후보측 인사들의 사과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먼저 박 후보측에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채 네거티브 차원에서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는 등 의혹부터 제기하고 나선 문 후보측의 서투름이 낳은 해프닝이었던 셈이다.

문 후보 측 허영일 부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박 후보 아이패드 커닝 의혹과 관련,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도 있듯이 신중히 처신했어야 한다"며 "수능 시험장에 스마트폰 휴대를 금지하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측은 `친근혜' 페이스북에 박 후보가 해당 가방을 바라보는 다른 각도의 사진을 올리면서 아이패드가 아닌 가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문 후보 측은 아이패드 여부를 떠나 토론규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토론규칙에는 토론회장 입장 시 낱장자료 외 노트북, 도표, 기타 보조자료는 지참할 수 없다. 가방을 가져간 것 자체가 위반"이라며 "3차 토론 시작 전에 박 후보의 위반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박 후보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선거방송토론준비위 관계자가 현장에서 가방을 옆에 놔둬도 된다고 확인해줬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전부 검토해 이르면 오늘 중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측은 또 이 사진은 토론 시작에 앞서 포토세션 시간에 촬영된 것이라며 `커닝' 의혹을 일축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당초 트위터 등에 `커닝 의혹' 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한 후에도 논란이 확산되자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 올린 글은 진실논란이 있어 바로 삭제했다"면서 "(박 후보는) 낱장 이외에 어떤 것도 휴대할 수 없다는 토론 규칙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삭제된) 제 글이 언론에 자꾸 인용되면서 `아이패드 휴대논란'만으로 비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결과적으로 혼란을 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현 단장은 "정 의원은 사과하고 잘못을 시인했다"면서 "정 의원은 사과했는데 문 후보측에서 대변인단과 김현미 본부장은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의혹 제기자들의 사과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