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금융당국의 관련 정책에 대해 호평했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 비율(78%ㆍ2010년)이 1인당 소득이 비슷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에 비해 높았다"면서도 "최근 주택가격 안정세, 당국의 거시건전성 규제 등이 가계부채 위험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를 이끌었던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주춤하면서 전체 가계부채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련 정책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당국이 지난해 6월 발표한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이나 올해 2월 내놓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제한 규제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도 (규제강화)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상환비율(DSR)이 60%를 넘으면서 부동산ㆍ금융자산을 모두 팔아도 대출금을 못 갚는 고위험 가계(10만 가구)의 비중이 전체 대출가구의 1%를 밑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악화 시 저소득층 가계부채 위험이 금융시스템적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당국이 저소득층 차주를 구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비은행 예금기관에서 대출받은 저소득층은 경기악화에 매우 취약할 것"이라며 "사회적 지원과 채무감축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