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헌법재판소장에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 지명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이동흡(62ㆍ사법연수원 5기) 전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 후보자 인선을 놓고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과도 상의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4년 동안 외부 인사가 헌재소장으로 임명된 관행을 깨고 헌법재판관 출신으로는 처음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 후보자는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헌법재판관, 수원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사법개혁추진위원회 추진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8년간 법원에 재직한 정통 법관 출신으로서 1992년부터 헌재에 파견돼 3대 헌법연구부장으로 근무했으며, 2006년 9월∼2012년 9월까지 6년간 헌법재판관을 지냈다.

그는 또 2001년까지 사법연수원에서 예비 법조인을 상대로 헌법소송을 강의했으며, 아시아 헌법재판소연합 창립 준비위원장을 지내는 등 헌법재판에 대한 국제적 식견도 겸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조만간 국회에 이 후보자에 대한 헌법재판관 겸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이후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본회의 임명동의안 의결 등을 거쳐 최종 임명된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헌재 재판관으로 봉직하는 동안 끊임없는 연구 자세와 탁월한 연구능력, 공정하고 청렴한 자세를 보여줬다"면서 "아울러 직원에 대한 따뜻한 배려도 아끼지 않아 선ㆍ후배 법조인 및 직원의 존경과 신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