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미국 뉴멕시코주(州)의 한 가정에서 15세 소년이 자신의 부모와 형제·자녀 등 일가족 5명에 총기를 난사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고 NBC 뉴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등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A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5분께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한 가정집에서 아버지 그레그 그리에고(51), 어머니 새라(40), 아들 제퍼니어(9), 딸 재얼(5)·앤젤리나(2) 등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로 그리에고 부부의 아들인 니어마이어(15)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범행 동기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를 맡은 버나릴로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 애런 윌리엄슨은 희생자 전원이 각자 1발 이상의 총을 맞아 숨졌으며 현장에서 군용 반자동 소총 등 범행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총기 수 자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아버지 그리에고가 앨버커키 소방서 소속 목사로 일했으며,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지역 구치소에서 13년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지역 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고 보도했다.
사건 현장의 이웃 주민인 피터 고메즈(54)는 이들 가족을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일가족이 동네를 걸어 다니는 모습을 자주 봤으며, 니어마이어는 "군용 위장복 같은 것만 입었다"고 말했다.
버나릴로 카운티 보안관인 댄 휴스턴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적인 사항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숨진 아버지의 형제인 뉴멕시코주 전직 상원의원 에릭 그리에고는 "우리 가족은 이 끔찍한 비극에 애통해하고 있다. 여러분의 추모 기도와 지지에 감사하며 이 힘든 시기에 언론이 우리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련의 총기규제 강화 조치를 내놓고 공화당은 공격용 무기에 대한 규제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발생해 향후 정치적 여파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