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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중소기업 특성별로 지원책 달라야"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7일 중소기업 지원책과 관련,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이냐, 일반 중소기업이냐에 따라 필요한 게 다르기에 지원책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2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 참석, 토론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한 뒤 "똑같은 옷을 만들어놓고 키 큰 사람과 작은 사람에게 다 입으라고 하면 어떻게 입겠느냐"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또 정책 수립이 10%, 정책을 평가하고 점검하는 사후평가가 90%를 차지해야 한다며 꼼꼼한 사후점검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만실에서 나온 의사가 남편에게 '지금부터 시작'라고 말했다는데, 아기를 낳는 게 다가 아니라 어떻게 키우는가가 중요하다"면서 "정책을 만들고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실은 그때부터 시작"이라고도 말했다.

박 당선인은 부동산시장 침체에 대해서는 "아파트 가격이 자꾸 하락해 주택구입 여력이 있는 계층까지도 전월세를 선호하면서 정작 서민들의 주거 안정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전월세에 수요가 집중되는 비정상적인 주택시장을 정상화하는 방안도 연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행복주택' 공약과 관련해선 "부지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지만 기술도 발달돼 소음이나 이런 것도 별로 (문제가 안될 것)"라면서 "신혼부부나 대학생, 고령층을 위한 주거 대책인 만큼 면밀히 준비해 추진되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 당선인은 "모멘텀을 잃지 않아야 된다. 다 타이밍이라는 게 있는데, 늘 시간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속도감있는 정책마련을 주문했고, "매번 제가 '어디를 갔는데, 어디를 갔는데…'라고 하니까 제가 참 다닌 데가 많지요"라며 현장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우리가 감기가 걸려도 좋은 의사를 만나 약먹고 쉬면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으니까 견디는 것"이라며 "국민이 삶이 어려워도 희망을 갖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