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지난해 전기화재로 인한 사상자가 지난 5년간을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전 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도 좀처럼 줄지 않아 전기화재와 감전으로 인해 최근 5년 새 하루 평균 2.4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화재 비율도 영국의 5배에 달하는 등 선진국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4일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작년 전기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총 395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5년만에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사망과 부상을 포함한 인명피해는 2008년 373명을 기록한 뒤 2011년 262명까지 줄어들었으나 지난해에는 갑자기 전년 대비 50.7%나 급등했다.
이중 사망자는 46명으로, 전년의 27명에 비해 무려 70.3%나 늘어났다. 부상자 역시 349명으로 전년 대비 48.5% 증가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역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 5년간 전기화재로 인한 연간 평균 인명피해는 사망 41명, 부상 282명이었으며, 재산피해도 613억6300만원에 달했다.
전기화재 비율도 작년에는 21.9%를 기록하는 등 20%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우리나라의 전기화재 비율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영국(4.5%)에 비해서는 무려 5배에 달하며, 일본(10.9%)에 비해서도 두 배가 넘는다. 미국(17.6%), 대만(17.9%)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감전사고도 2011년에 557명에게 발생하는 등 500명대에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년간 감전과 전기 화재로 인한 연간 평균 인명피해는 사망 93명, 부상 784명 등 877명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전기 안전사고로 사상자가 2.4명꼴로 나온 셈이다.
전기설비 안전관리의 주체는 한국전기안전공사로, 공사는 일반용(용량 75kW 미만)과 자가용(용량 75kW 이상)설비에 대해 설치 또는 변경공사가 완료된 후 사용전 검사를 한 뒤에 주기적으로 정기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일반용 설비는 주택·상가·가로등에, 자가용설비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공장 등 산업용으로 쓰인다.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기화재 점유율이 다른 주요 국가에 비해 높고 각종 안전 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은 점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