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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어머니·형 살해한 작은 아들 사이코패스 아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전주 일가족 3명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둘째 아들 박모(25)씨는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패륜적인 범죄를 범했지만 검사 결과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나왔다.

사이코패스 검사는 40점 만점 중 24점이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진단되지만, 박씨의 사이코패스 검사 점수는 12∼14점으로 측정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소속 박주호 프로파일러는 "박씨는 유영철과 강호순 등 연쇄살인범들이 보였던 감정과 표정이 없거나 지나치게 언변이 논리적이라는 특징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씨가 검거 뒤 보였던 '반성 없는 태도'에 대해서는 '심리적 방어 기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씨는 유치장에서 "여자친구와 단둘이 만나게 해주면 범행 동기를 밝히겠다" 또는 "나는 머리가 똑똑하다"고 말하거나 유치장 수감자들과 쾌활하게 지내는 등 사이코패스로 의심 살 만한 언행을 보여왔다.

박씨는 이날 성격평가(PIA),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PCL-R),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통해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단 받았다.

역대 가장 높았던 점수는 21명을 토막살인한 유영철로 39점이었고, 정남규 29점, 강호순 27∼28점이었다.

박 프로파일러는 "우울과 불안 증세를 제외하면 일반인과 같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사이코패스 검사 점수가 12∼14점이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