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미국 정부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한·중·일 외교장관과 연쇄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케리 장관이 전날 밤 북한 핵실험 직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날 오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등과도 전화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케리 장관은 이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일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는 미국의 `핵우산' 및 재래식 전력을 포함한 포괄적인 저지력을 통해 한·일 양국의 방어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뉼런드 대변인은 설명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대응 방침에 대해 "우리는 신속하고, 신뢰성 있고, 강력한 대응을 안보리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엔의 결론을 예단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독자제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이 다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또 중국과의 공조에 대해 "우리는 매우 긴밀하게 중국과 협조하고 있다"면서 "케리 장관과 양 부장은 좋은 관계이며, 서로 매우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연계 의혹에 대해 "북한에서 이란 등으로 핵무기 기술과 노하우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사용연료와 관련해서는 "(우라늄인지 플루토늄인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밝힐 게 있다면 국가정보국(ODNI)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