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현대오일뱅크 노사가 올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임금동결을 결정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직격탄을 맞은 199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오일뱅크는 18일 서울 구로구 현대셀프주유소(직영)에서 권노갑 사장과 김태경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3 임금동결 선언식'을 열었다.
권 사장과 김 위원장은 이날 선언식을 마친 뒤 주유소 고객을 상대로 현장근무를 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화합의 의지를 다졌다.
사측은 이번 임금동결에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 내수 위축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노조 스스로 위기를 인식하고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 스스로 임금동결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회사 경쟁력 강화와 조합원 고용 안정이라는 취지를 살려 전체 대의원들의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 사장은 "올해는 윤활기유·오일터미널·제2 BTX 등 미래 수익과 직결되는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는 해"라며 "정유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나온 이번 결정은 단순한 임금동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