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현 내정자는 자신과 장남의 군 면제, 증여세 회피 등을 놓고 검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이날 인사청문 요청 사유서에서 "현 내정자는 금융위기 등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환경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부처의 경제정책을 총괄·조정하고 일자리·물가 등 서민생활 안정, 성장잠재력 확충, 재정건전성 제고 등 장단기 경제현안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 내정자는 자신과 배우자, 장남의 재산으로 총 40억5368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현 내정자가 지난해 3월 공개한 재산(33억3000만원)보다 7억2000만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는 본인 소유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본인 재산으로는 ▲충남 금산군 제원면 토지(1만3335.5㎡·1970만원) ▲서울 서초구 아파트(140.33㎡·23억원) ▲2007년식 그랜저·2008년식 아반떼 차량(1381만원·919만원) ▲예금(2억5169만원) ▲건물임대 채무(5억5000만원)를 신고했다.
이 중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취임한 뒤 보름동안 대우인터내셔널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월급 875만원을 수령했다는 지적에 대해 현 내정자는 "내부 절차로 인해 사직서 처리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9년 3월24일에 KDI에 취임했고, 같은 해 3월13일~4월7일 대우인터내셔널에 근무한 바 있다.
배우자의 재산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11억6800만원) ▲예금(6억8816만원) ▲대명레저산업 콘도미니엄 회원권(1280만원) 등이다.
미국 조지아텍에서 전자공학 박사과정을 밟는 장남은 예금 1억4067만원과 금융기관 채무 35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내정자는 결핵성 골수염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아 1974년 11월부터 13개월간 방위로 복무하고 일병으로 소집해제 됐다.
또 장남은 디스크 4급 판정을 받고 2004년 10월부터 26개월 동안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 자신과 장남의 군 문제에 대해서 논란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 내정자에게는 지난 2005년 출가한 딸에게 서울 반포아파트를 물려주며 증여세를 줄이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는 해당 아파트를 담보로 3억원을 대출받아 빚도 함께 딸에게 넘겼는데, 담보 대출로 인해 세금을 1억원 정도 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장남이 금융재산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이낙연 의원은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 "현 내정자가 장관으로 지명된 다음날(18일) 장남이 2009년 귀속분에 대한 증여세 485만원을 납부했다"며 "고등학생때부터 보유하고 있던 금융재산을 탈루하려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