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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해외여행객 사상 최다… '원고·엔저 영향'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지난달 해외여행객이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으로의 해외여행객이 급증한 반면 방한 일본인은 급감, '원고·엔저'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출국자 수는 142만5900명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8월의 133만4600명을 9만명 가량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8.7%, 전월 대비 21.8%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해외여행객 증가에 대해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국민들의 외국여행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일본 여행상품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전년보다 50% 가까이 늘었다"며 "원고와 엔저가 겹쳐 저렴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독 추운 날씨가 이어져 동남아를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반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의 수는 내국인 해외여행객의 절반 수준이며 전월의 834만명보다 9% 감소 75만명에 그쳤다.

특히 일본으로의 해외관광객은 크게 늘어난 반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의 수는 지난해 8월 34만6000명에서 지난달 20만6000명까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국가의 관광객 수가 5개월만에 40% 줄어드는 것은 드물다"며 "환율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에는 중국 대표 명절인 춘제(9∼15일)에 중화권에서 10만4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객 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원고 현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여행객 유치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