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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정 활동 재개… 대선패배 후 처음으로 국회 일정 참석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26일 대선 이후 처음으로 국회 의사일정에 참석, 의정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문 전 후보는 이날 부산 지역구에 머물다 본회의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상경, 국회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 임시국회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본회의장에서 2시간30분가량 안건 처리에 참여하다 본회의 도중 먼저 자리를 떴다.

그는 이날 국회 일정 참석에 대한 감회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감회는 없다. 오늘 의결사항도 많고 중요하니까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문 전 후보는 대선 패배 후 주로 부산 지역구와 양산 자택에 머물며 간혹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서울 의원회관 사무실에도 몇 차례 들렀지만, 정치적 행보로 비칠 수 있는 공식 일정은 삼가왔고 2월 임시국회 개회 이후 지금까지 열린 4차례 본회의에도 모두 불참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후보가 이틀 전 지역구의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잇따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정치일선 복귀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문 전 후보 측은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류·비주류 간 갈등이 가시화되는데다 비주류 일각에서 문 전 후보의 대선패배 책임론을 거론하며 의원직 사퇴까지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운신의 폭이 좁은 상황을 의식, 본회의 참석이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문 전 후보 측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에 참석한 것"이라며 "서울에서도 주로 대선 때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일정이 대부분이어서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도 27일 당 중앙위원회 회의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야죠"라고 답해, 당분간 정치 복귀로 여겨질 수 있는 행동을 피하고 상임위를 중심으로 한 의정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