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청와대는 8일 북한이 제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추가 제제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에 반발해 지속적인 도발 위협을 가함에 따라 온종일 비상안보태세에 돌입, 군사대비태세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먼저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 지하벙커'를 찾아 안보 태세 점검에 나섰다. 오전 새정부 첫 외교안조정책조정회의에 이어 김장수 안보실장 내정자 주재로 비공식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청와대에서 열렸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계룡대에서 열린 제3회 육·해·공군 장교 합동임관식에 참석한 뒤 헬기편으로 청와대에 도착하자마자 국가안보실 예하 위기관리상황실인 '지하벙커'를 방문해 북한군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 등을 보고받았다. 상황실 점검에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애초 없었던 일정이었지만 북한의 도발 위협이 커지면서 박 대통령이 귀경 도중 급거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연례적인 키리졸브 연습과 안보리 결의 2094호에 대응해 핵 선제타격, 전면전 시행, 남북 불가침합의 폐기 등 말할 수 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안보 태세에 한치의 허점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 행위도 즉각 무력화할 한미 연합태세와 연평도 주민에 대한 대비태세도 잘 갖춰달라"고 당부했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주 수석은 윤 대변인에 이어 가진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브리핑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등에 대비한 안보태세의 점검 및 외교적 조치 등 우리 정부의 향후 대응 방안에 관해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징후나 위협 수준을 얼마나 파악했는 지에 대해 "경계수역 설정 지역이나 (핵실험이 이뤄진) 풍계리 등 여러 곳에서 북한군의 동정을 상당히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평양 시민대회 등이 어떤 도발행위로 나올지 알 수 없어 만반의 대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