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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귀국 "민심 바로미터 수도권서 새 정치 씨앗 뿌리겠다"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지 82일만인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과정에서 성원과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모든 것이 제 부족함이고 불찰이었다"고 사과한 뒤 "대선 과정의 부족함에 대해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대선 후보 사퇴회견에서 새 정치를 위해서는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고 약속했다"라며 "그 약속을 지키려면 더 낮은 자세로 현실과 부닥치며 일궈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한숨을 덜어 드리는 게 곧 제가 빚을 갚는 일이라 생각한다"라며 "이제 그 길을 위해 한발씩 차근차근 나아가며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전 교수는 특히 4·24 재보궐선거 출마 지역으로 노원병 지역구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지역주의를 벗어나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라며 "대표적인 중산층 거주지역으로 노후, 주거, 교육 등 많은 현안이 농축된 그곳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정치의 길을 걷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노회찬 전 의원 부인인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가 '후보 양보'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저 외에도 양보하시는 정치인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거부의 뜻을 명확히 했다.

노원병 지역의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같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하지만 정치공학적인 접근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덧붙여 야권 후보 단일화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안철수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당면한 선거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해지면 그때 또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혀 향후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부여당과 야당간 정부조직법 협상이 난항을 빚는 데 대해서는 "안타깝다. 어느 한 쪽은 양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모범적으로 푸는 쪽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