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지난 1968년 9월 19일 국내 최초로 설치된 고가차도 서울 '아현고가도로'가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공사발주 및 교통규제 심의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 6월까지 125억원을 들여 아현고가도로를 단계적으로 철거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아현고가도로가 현재의 차량흐름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시경관을 훼손하고 노후화가 심해 연간 4억원이 넘는 보수·보강 비용이 들고 있어 철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현고가도로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명시된 1종 시설물로 1968년 준공 이후 노후화가 심해 안전등급 C급으로 관리되고 있다.
시는 하반기에 가로수 등 지장물 이식과 교통소통을 위한 차로확보 공사를 우선 시행한 후 겨울방학 등 교통량이 적은 겨울철에 공사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고가도로로 단절된 이대역∼서대문 사거리 구간에 내년 6월부터 12월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 2.2㎞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병하 시 도시안전실장은 "아현고가차도를 철거하면서 근대화와 산업화 유산의 모습을 간직하고자 표석 등 역사적 흔적을 간직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미관 개선으로 아현동 가구거리 등 주변상권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길이 939m의 왕복 4차로로 시청∼아현∼신촌을 잇는 아현고가도로는 당시 급격한 교통량 증가에 따른 소통대책과 도심 인구의 외곽 분산을 위해 건설됐다.
하루 교통량이 약 8만대에 달하는 아현고가도로는 1960∼1970년대 성장과 발전, 1980년대 민주화, 문화와 복지 시대인 21세기를 거치며 시민과 함께 한 도시기반시설물이지만 수명이 다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