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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5개월 연속 하락… 채소는 4개월째 20%대 상승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2월 생산자물가가 환율효과와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채소는 4개월 연속으로 20%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7%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론 1.6%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 2009년 10월(-3.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던 지난 1월과 같은 수준의 낙폭이며, 지난해 10월(-0.5%)부터 5개월째 계속되는 하락세다.

한은은 "채소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농림수산품과 공산품이 생산자물가 하락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은 채소(20.7%), 식량작물(5.1%)이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과일(-23.1%), 축산물(-14%), 수산물(-2.9%) 등이 많이 내려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 5.2% 하락했다.

특히 채소는 지난해 11월 28.8%, 12월 28%, 1월 24.1%에 이어 4개월째 20%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날씨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시금치, 양파, 배추, 피망 등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월 중순 이후에는 한파가 끝나면서 가격, 수요 모두 약세를 보여 내달부터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3.7%), 제1차 금속제품(-10.6%) 등이 환율 영향으로 하락을 주도하면서 3% 내렸다.

올랐다.

서비스는 전력, 가스·수도(5.3%)와 음식점·숙박(2%) 등이 올랐지만 카드가맹점과 ATM 수수료의 인하 또는 무료 전환 등으로 금융·보험이 6.8%나 내리며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전체적으로는 0.4%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내출하ㆍ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떨어졌다. 원재료 물가가 10.3%, 중간재 물가는 5.3% 각각 하락했다. 최종재 물가는 0.3% 상승했다.

국내출하 제품과 수출품의 가격변동을 종합해 나타내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다. 국내출하분(-1.6%)보다는 농림수산품, 공산품을 중심으로 수출품(-5.3%)의 물가가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