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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주식' 게임스톱 주가 75% 급등… '로이링 키티' 귀환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톱 주가가 13일(현지 시각) 75% 가까이 급등했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21년 밈 주식 랠리를 이끈 소셜 미디어 금융 인플루언서와 관련된 계정인 '로어링 키티'가 3년 만에 엑스에 재등장하면서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38.20달러로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변동성 때문에 여러 차례 거래가 중단되었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급격한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 본사를 둔 게임스탑의 랠리는 지난 한 해 동안 타격을 입은 다른 밈 주식도 끌어올렸다.

AMC는 78% 급등했고, 헤드폰 제조업체 코스(Koss Corp)는 37% 올랐다.

헤르츠 글로벌은 12% 가까이 상승했고, 레딧은 9% 가까이 올랐다.

유튜브에서 '로어팅 키티(Roaring Kitty)'로 알려진 키스 길은 지난 2021년 1월 2주 동안 게임스톱의 주가가 21배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며칠 동안 급등 이전 수준으로 추락한 이른바 레딧 랠리의 핵심 인물이었다.

게임스톱
[EPA/연합뉴스 제공]

일요일에 로어팅 키티계정에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밈인 의자에 앞으로 기대어 있는 한 남자의 이미지를 게시했다.

월요일에는 "어벤져스", 1993년 서부극 "툼스톤", 1980년대 코미디 "페리스 뷸러의 하루" 등 영화 클립을 게시했다.

어떤 게시물도 게임스탑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비밀스러운 게시물은 이전에 트위터로 알려진 X에서 수년 만에 처음으로 로어링 키티가 게시된 것이었다. 길과 관련된 소셜 미디어 계정은 2021년 중반 이후 조용한 상태였다.

JP모건 데이터에 따르면 오전 11시(동부 표준시) 기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주식은 게임스톱과 AMC였다.

B 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오늘 새로운 관심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로어링 키티인 것 같지만, 이 현상의 참여자들을 투자자로 규정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현상으로 대중화된 기업들 중 어느 곳에도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게임스톱은 지난 3월 비용 절감을 위해 불특정 다수의 일자리를 감축하고 4분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4% 하락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5월부터 월요일 종가까지 175% 가까이 급등했지만 여전히 2021년 최고점인 120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오늘의 상승으로 현재 이 주식의 시장 가치는 약 90억 달러에 달하지만, 전성기에는 약 370억 달러의 가치가 있었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마스 헤이즈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공돈을 가지고 집에 갇혀 있던 시점이었고 더 이상 그렇지 않기 때문에 밈 주식 열풍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