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한화시스템 AESA 레이다, 유럽 본격 진출

국산 전투기용 첨단 레이다인 ‘AESA’가 본격적으로 유럽에 수출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유럽연합(EU)의 대표적인 항공·방산 기업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에 대한 AESA 레이다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AESA 핵심 장치의 수출 및 공급을 시작하며, 향후 새로운 수출용 AESA 레이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레이다는 여러 부분으로 나뉘는데, 한화시스템은 그 중 안테나 부분의 개발과 제조를 맡아 내년 9월부터 레오나르도에 공급한다.

이어 레오나르도는 신호처리장치와 전원공급장치, 냉각장치를 제조 및 통합해 오는 2026년까지 AESA 완성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레이다는 고효율 반도체 송수신기 및 디지털 레이다 기술이 반영돼 소형·경량·저전력 항공기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이번 협약에서 개발할 레이다의 특징은 우리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된 한국형 전투기 KF-21 레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한화시스템과 레오나르도의 AESA 레이다 수출 계약 체결식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과 레오나르도의 AESA 레이다 수출 계약 체결식 [한화시스템 제공]

특히 한화시스템이 공급할 안테나 부분은 AESA 전체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안테나가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시스템은 글로벌 유수의 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가 한국의 AESA 레이다 안테나 장치를 선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국내 레이다 기술력 성장의 지표라고 강조했다.

한화시스템과 레오나르도는 레이다 개발 협력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경공격기 AESA 레이다 선행모델 수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온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경공격기용 AESA 레이다가 레오나르도의 공급망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외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으로 활발한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시스템 어성철 대표이사는 “최근 수출이 확대 중인 지대공 유도무기 다기능레이다(MFR)처럼 미래에는 항공기용 AESA 레이다도 수출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레오나르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AESA 레이다의 핵심 장치 및 완제품을 개발해 유럽·아태지역을 넘어 중동과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