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통일부는 15일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데 대해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북한과의 대화 여지는 남겨뒀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전날 입장 표명과 관련해 "유관부처가 종합 검토하고 분석한 결과,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해결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에 대해 어제와 마찬가지로 재차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류길재 장관의 4월 11일 성명과 같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자신이 제안하려는 이야기를 충분히 하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국방위나 외무성의 입장이 아니라 대남선전기구인 조평통 대변인이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에 대해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우리의 대화제의에 대해 사흘 만에 내놓은 첫 반응이다.
조평통은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 자르기하고 내외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기 위한 교활한 술책 외에 다른 아무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앞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해 대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대변인은 또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 "기본적으로 북한이 개성공단 문제의 해결과 관련해 책임있는 조치를 당장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개성공단 기업인 임원진이 '개성공단 17일 방문'을 신청한 것과 관련, "북한 측의 공식입장을 아직 받은 것이 없다"면서 "정부는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환기시키면서 (북한 측의) 입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역대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이 중심이 된 범 중소기업계 방북 대표단 10여명의 22일 개성공단 방문과 관련해서는 "계획을 접수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북한 측에 전달하고 방북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15∼16일이 북한 측의 공휴일(김일성 생일.태양절)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 귀환 입경 계획은 없다"면서 "개성지역에 체류중인 국민은 209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