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윤진숙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은 17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지켜봐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장관 임명 및 취임 소감을 밝혔다.
윤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자질과 자세 시비가 불거지면서 내정 2개월 만인 이날에서야 여야의 강한 반발과 비난 속에서 임명장을 받았으며, 이날 세종 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윤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해수부 부활에 거는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해수부 존폐 문제가 다시는 거론되지 않도록 조직과 정책 기능을 건실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5년 만에 부활한 해양수산부 초대 장관으로서 국민과 역사 앞에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바다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해수부가 지난 5년간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2개 부처로 흩어져 있던 것을 언급하면서 "합쳤지만 화학적으로 결합되지 않고 물리적으로 한 우산 밑에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 내부의 소통과 융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또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취임한 소감을 묻자 "다 아시다시피 좀 힘들었다"면서 논란을 일일이 해명하기는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한편으로는 이런 것도 제가 이겨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며 "해양수산부 조직원 전체와 같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앞서 취임식에서도 청문회 과정에서 있었던 일에 관해 해수부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또 "정무적 감각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전문성과 해양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해수부 청사가 부산이 아닌 세종시에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해수부가 세종시에 남는 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전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더이상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내정된 이후 국회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차피 국민의 대표와 싸울 수는 없다. 해수부가 열심히 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풀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날 바로 의원들을 찾아 취임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2월 폐지됐다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되살아난 해수부는 이날 장관 취임식 전에 현판식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