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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조세피난처 2차 명단 공개…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등 7명(종합)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비영리 독립법인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7명의 한국인 명단을 2차로 공개했다.

2차 명단에는 국내 4개 재벌그룹 회장과 전·현직 임원 등이 포함됐다.

27일 뉴스타파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조용민 전 한진해운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8년 10월 버진 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WIDE GATE GROUP LIMITED)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 페이퍼 컴퍼니의 5만주로, 이 가운데 최은영 회장이 90%인 4만5000주, 조용민 전 대표이사는 10%인 5000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기재 돼 있다. 주식 취득일시는 2008년 12월 9일이다.

뉴스타파가 밝힌 명단에는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 이덕규 전 대우인터너널 이사,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 차 사장도 포함됐다.

한화역사의 황용득 사장은 쿡 아일랜드에 1996년 2월 19일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그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직후인 1996년 3월 1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 카피올라니 대로(1341 Kapiolani Boulevard)에 위치한 우라쿠 타워(Uraku Tower) 아파트 18C호를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 연결 회사인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Five Star Aku Limited)'를 통해 매입했고, 이 연결회사는 다음 해인 1997년 8월 18일 같은 아파트 29C호도 매입했다.

이 연결회사는 이 아파트 두 채를 2002년 6월 2일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매각했다.

이 아파트 두 채가 매각된 직후인 2002년 7월 24일자 PTN 내부 팩시밀리 교신 문서에는 이 부동산 매각으로 235만494달러의 수익이 생겼다고 적시하고, 이것을 트러스트 수익자인 황용득에게 바로 보내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SK그룹의 경우는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전 SK케미칼 부회장이 1996년 1월 15일 버진 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Crossbrook Inc.)'이란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

이와 함께 대우그룹은 이덕규 전 대우 인터내셔널 이사가 2005년 7월 18일 버진 아일랜드에 '콘투어 퍼시픽(CONTOUR PACIFIC LIMITED)'이란 이름의 회사를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도 2007년 4월에 버진 아일랜드에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SUN WAVE MANAGEMENT LIMITED)'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햇다.

그는 'CayDa Capital Group Inc.' 등 8명의 주주 중 1명이다.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의 등기이사 겸 대주주로 등재 돼 있는 'CayDa Capital Group Inc.' 역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유령회사다.

뉴스타파는 이날 명단을 뉴스타파 홈페이지와 유투브, 팟캐스트, 다음TV팟 등을 통해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1차 결과물을 발표한 바 있다. 1차 발표 명단에는 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 OCI 회장 부부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 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 씨가 포함됐다.

뉴스타파는 매주 2~3명의 명단을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