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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피해자대리점협의회, 협상 끝내 결렬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남양유업과 피해자대리점협의회 간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지난 달 21일 처음 협상 테이블에 앉은 지 약 1개월 만이다.

피해자협의회는 19일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섭 파기 이유에 대해 "사측이 앞에서는 모든 교섭안을 받아줄 것처럼 하면서 뒤로는 밀어내기와 과도한 매출목표 설정 등 불공정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매출목표 강제 할당제 폐지 등 구체적인 밀어내기 근절 방안 마련을 요구했으나 남양유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창섭 피해자협의회 회장은 "사측은 우리를 수천억 원을 요구한 파렴치한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2008년 민사소송에서 8000만 원이 손해액수로 인정된 사례가 있어 이번에 우리가 요구한 피해보상 액수는 피해자협의회 가입자 1인당 1억 원꼴로 200억~230억 원"이라고 말했다 .

이 회장 등 3명은 기자회견 후 함께 삭발을 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20일에는 전 회원이 남양유업 임직원에 대해 추가로 검찰에 고소·고발을 하고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보상을 위해 대리점마다 매출액과 운영기간이 다른 만큼 대리점별로 피해금액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으나 피해자협의회측에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협의회가 이유없이 협상을 파기하는 것은 피해보상 금액이 마음에 안 들어 다른 이유를 물고 늘어지는 것밖에 볼 수 없다"면서 "협상장에 복귀해 대화로 풀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