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개발도상국 고위공무원과 국제금융기구 담당자 등을 초청해 '개도국 공무원 초청 EDCF 워크숍'을 진행했다.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는 장기 저리의 차관자금 제공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과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증진하는 등 대외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987년부터 우리 정부가 설치해 관리·운용하고 있는 對개도국 경제원조기금이다.
경제개발 정책과 민관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번 워크숍에는 전세계 13개 나라의 고위 공무원과 IDB(미주개발은행)·AfDB(아프리카개발은행) 직원 등 총 16명이 참여했다. 특히 최근 개발협력의 주요 파트너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미얀마와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공무원들이 다수 참가했다.
1995년에 처음 실시된 이 워크숍에는 지금까지 40개국, 219명의 개도국 고위공무원들이 다녀간 바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워크숍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경험과 개도국 경제협력 정책, 민관협력 사업 활성화 방안 등에 관한 활발한 토의가 이뤄졌다.
특히 최근 많은 개도국들이 '인프라 개발과 재원조달'을 당면과제로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원조자금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인프라 개발을 집중 논의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s) 사업지와 울산 현대자동차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한국문화체험 기회도 가졌다.
PPP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투자해 대규모 인프라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부산 신항만과 영종대교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항만이 많은 개도국들에서 주요 인프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18일 부산 신항만을 찾은 참가자들은 PPP 사업의 경제적 효용과 추진 필요성을 현장에서 직접 느꼈다.
와와 마웅(Wah Wah Maung) 미얀마 국가기획경제개발부 부국장은 이 자리에서 "미얀마 정부는 현재 미얀마 한따와디 신공항 건설을 PPP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귀국하면 한국의 성공 사례를 미얀마 PPP사업에 잘 접목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 전시장을 찾은 뒤 귀국길에 올랐다.
수은 관계자는 "한국은 과거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선진 원조 공여국 모임인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는 등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런 성장의 밑거름에 원조차관이 큰 역할을 해온 바 개도국들의 인프라 개발을 위한 EDCF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