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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중도해지, 생활자금 궁한 30~40대 중소득층 주도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금융상품 중도해지자의 대부분이 생활자금이 궁한 30~40대 중소득층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금융소비자의 중도해지 및 환매 행태 연구'에 따르면, 금융상품 중도해지자 10명 중 6명이 월평균소득 '250만원~600만원' 인 30~40대 중소득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의 금융소비자 중 64%가 과거 1년 이내 금융상품의 중도해지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도해지자는 평균 2.2개의 금융상품을 중도해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 중 예적금을 중도해지한 경우는 전체 금융소비자의 52%로 금융상품 중 가장 높은 해지율을 나타냈다. 이들 중 70%는 '목돈이 필요'하거나 '생활비가 필요해서' 중도해지를 한 것으로 이유를 밝히고 있으며, 해지자금의 1/3정도를 '일반 생활자금' 으로 사용했다.
중도해지한 예적금 상품은 납입만기가 2년 정도 남아 있고, 1/3이상이 세제혜택이 있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중도해지한 점을 볼 때 유동자금부족에 의한 선택으로 보인다. 한편 예적금 중도해지자는 30대 월평균소득 '250~400만원'인 중저소득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을 중도해지한 경우는 전체 금융소비자의 23%로 예적금 중도해지율의 절반 정도 수준이며, 30대~40대가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영업자의 중도해지율도 높게 나타났다. 보험을 중도해지한 주된 이유는 '목돈이 필요해서' 가 30%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나, '월납입액 및 잔여납입기간에 대한 부담' 으로 해지하는 경우도 다른 상품 대비 높은 편이었다.

중도해지한 보험상품은 90% 정도가 월납형이었으며, 잔여납입기간이 5년 이상으로 1/3 이상이 세제혜택이 있는 점을 볼 때, 생활자금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해지하는 경우로 추정된다. 중도해지한 보험금은 '일반 생활자금' 으로 사용된 경우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펀드 중도환매자는 금융소비자의 20%로 '30대 남성' 이거나 월평균소득 6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서 많이 나타났다. 펀드를 중도 환매한 주된 이유는 '목돈이 필요해서' 였지만 2순위 '낮은 금리 수준 때문에' 와 3순위 '더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등 투자 결과에 대한 불만족도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중도환매한 주된 이유가 목돈이나 생활비가 필요해서였던 예적금이나 보험 중도해지 이유와는 다른 결과라 하겠다.

중도 환매한 펀드자금도 여타 상품과 마찬가지로 '일반 생활자금' 으로 사용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차순위로 '일시적 여유자금이나 투자 대기자금으로 활용', '다른 금융상품 가입' 등을 응답하고 있어 예적금이나 보험 중도해지자금 사용처와 차이를 보였다.
 
중도해지 및 환매 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소스는 '금융기관 상담창구 또는 직원'(28.5%)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는 '주변 지인'(17.2%)의 영향을 받아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자산 중도해지자 중 1/2정도가 '향후 금융상품 중도해지 및 환매를 할 가능성이 있다' 고 응답하고 있는데, '40대 이하 남성' 과 '중저소득층' 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현재 금융상품 중도해지자와 유사한 그룹으로 향후에도 동 그룹에서의 중도해지 및 환매가 이어질 위험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원경 KB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장은 "저성장 및 저금리 기조의 지속,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소득 정체 등으로 인해 생활여건 개선이 어려워 중도해지 및 환매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금융권에서는 금융자산 중도해지를 줄이기 위해 상품가입 과정에서의 고객 상담 프로세스 강화, 단기 자금부족을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개발, 중도해지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지원체계 구축에 좀 더 힘써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