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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생산 증가율 및 신규 주문 감소율, 9개월래 최대치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 증가율 및 신규 주문 감소율이 9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HSBC은행에 따르면, HSBC 한국 제조업 구매자 관리 지수(PMI)는 6월 49.4에서 7월 47.2로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이러한 악화 흐름은 한국 제조업이 성장세를 기록했던 이전 4개월 이후에 전개된 것이다. 국내 경기 둔화 및 불리한 환율이 생산, 신규 주문 및 고용 수준 하락의 근본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6월 생산과 신규주문량은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며, 각각 4개월래 처음, 5개월래 처음 하락했다. 감소율은 두 부분에서 모두 소폭에 그쳤다. 이는 주문 감소가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7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생산 하락률은 9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제조업체들은 경기 둔화가 생산량 감소의 주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마찬가지로 신규 주문 역시 2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감소율은 2012년 10월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 및 통신 등 국내 특정 산업의 약세가 신규 주문 감소의 주된 요인이었다.

고용은 2012년 2월이래 최대 감소율을 기록하며 하락했는데, 이는 주문량 감소 및 경기 둔화가 그 원인으로 해석된다.

잔존 수주 역시 감소했으며, 감소율은 9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신규 주문량 감소가 주 원인이었다. 7월 신규 수출 주문 역시 9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등 생산량 감소 흐름과 유사한 양상을 띠었다.

이에 대해 일부 응답자들은 미주 지역과 중국의 수요 감소가 핵심 요인이라고 답했다. 또한 엔저로 인한 일본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 심화로 수주에 실패했다는 답변도 다수 있었다.

한편, 생산 가격은 7월에도 하락해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응답자들은 가격 경쟁이 보다 치열해진 것이 지속적인 가격 하락의 주 원인이라고 답했다.

구매 가격 역시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하락률은 생산 가격 하락률 대비 완만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알루미늄과 구리 등 특정 원자재의 가격 하락이 주 원인이다. 주문량 감소로 인해 구매 활동도 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7월 감소율은 지난 달 대비 상승했다. 완제품 재고도 감소했으며, 감소율은 감소 흐름을 나타낸 지난 6개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로날드 맨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한국 경기는 다소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신규 주문의 추가 약세는 전자제품을 비롯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업 활동이 저조해진 가운데 해외 수요가 점진적으로 반등하기 전에 정부 지출이 감소한다면 3분기 성장 흐름도 압력을 받게 될 공산이 크다"며 "따라서 HSBC은행의 2013년 한국 GDP 성장 전망률은 기존의 2.4% 에서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