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그러니까요, 내가 누굴까요? 아... 이은수, 이은수라는 사람인데요 내가요. 한영원씨”
윤계상과 한지혜의 비극적인 사랑의 시초, 가장 슬픈 재회 -2회中-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5년간의 옥살이를 마친 세로(윤계상 분)는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복수 상대인 벨 라페어를 찾아갔다. 아무 것도 모르는 영원(한지혜 분)의 뒤를 밟아 그녀와 재회를 이루는 장면은 이은수라는 가면을 쓴 새로운 삶의 시작이자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의 전조를 알린 것. 무엇보다 세로의 “내가 누굴까요?”라는 대사에는 그의 정체성의 딜레마가 엿보이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이후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2. “내가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 그러는데... 정세로 좀 제발 찾아주세요...”
잔인한 오해의 벽, 그 앞에 무너진 한지혜의 절규 -4회中-
눈앞에 서있는 세로가 자신이 그토록 미워하고 찾으려 하는 ‘정세로’임을 모르는 영원은 세로에게 정세로를 찾아달라고 애원했다. 영원의 텅 빈 눈동자에 차오르는 눈물들은 굳건했던 세로의 마음을 흔들었고 두 사람을 가로막은 잔혹한 오해의 벽을 더욱 절감하게 했던 대목이었다. 특히, 세로를 향해 “평생 불행하게 살라고! 저주받으라고! 정세로 눈 똑바로 보면서 말할 거예요, 넌 죽어서도 지옥 갈 거라고!”라며 울부짖는 영원의 모습은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그녀의 곪은 상처들과 아픔들을 짐작케 해 시청자들의 눈시울마저 촉촉이 적셨다.
3. “내꺼 좀 하자. 사랑 좀 하자. 같이 좀 살자! 노력하고 있잖아 인마”
조진웅이었기에 가능했다. 담백한 듯 절절했던 고백 -8부中-
세로와 엇갈리기 시작한 강재와 이를 중재하려는 재인(김유리 분)은 계속해서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에 서운함을 참고 있었던 강재는 그녀에게 세로의 아버지 도준(이대연 분)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 놓으며 고백을 전했다. 눈물을 꾹꾹 참으며 담담한 듯 툭툭 던지는 그의 화법은 배우 조진웅의 연기력이 더해지며 더욱 애잔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4. “난 니가 내가 사기꾼이란 걸 다 알면서도 그냥 계속 속아줬으면 좋겠어”
한지혜를 위한 윤계상의 새하얀 거짓말, 차가워서 더욱 슬펐던 비수들 -10부中-
세로는 자신이 정세로라는 사실을 알면 무너질 영원을 위해 이은수라는 가면을 택한다.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지만 모든 진실을 알게 되면 감당할 수 없을 그녀를 위한 최선책이었던 것. 혹여나 세로가 이은수가 아닌 정세로가 아닐까 두려워했다는 영원의 말에 슬픔을 억누르고 다시금 차갑게 감정을 잡아 속일 수 있을 때 까지 속이고 싶다고 거짓말을 하는 장면은 서로에 가슴의 날선 비수를 꽂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보였다.
5. “힘들겠지만, 그래도 내 옆에 있어”
평범한 연인이 되고 싶은 게 너무 어려운 일이 되버린 두 사람의 애틋한 포옹 -11부中-
영원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자각한 세로는 더이상 도망치지 않고 맞설 것을 결심했다. 함께 할수록 불행해지는 것을 감지한 영원은 그를 밀어내려 했고, 이에 세로는 강하게 끌어당기며 마음을 전했다. 영준(손호준 분)이 지켜보고 있는 앞에서도 영원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는 세로의 얼굴은 더욱 파란만장해질 이들의 로맨스를 직감케 하며 시청자들의 가슴마저 먹먹하게 만들었다는 호평일색.
이외에도 많은 명대사와 명장면들이 매회 따뜻했고 가슴 먹먹했던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더욱 커지게 하고 있으며, ‘태양은 가득히’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는 영원에게 자신이 우진(송종호 분)을 죽인 정세로라고 아픈 거짓말을 하는 세로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영원은 그를 끌어당겨 키스하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양은 가득히’는 오늘(월) 밤 10시에 15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