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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원·달러 환율 장중 1,010원선이 무너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49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2원 내린 1,009.7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이 1,01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7월 29일 1,008.8원(종가 기준) 이후 6년 만이다.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 호조로 밤사이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다시 강해짐에 따라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010원선이 무너졌다.
외국인도 4거래일 연속 한국증시에서 1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달러 하락에 무게감을 실었다.
전날 조선사들의 해외 수주 소식이 전해진 것도 단기적인 환율 하락 요인이었다.
전문가들은 마땅한 원화 약세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가 1,010원선 지지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외환 당국은 1,010원선이 붕괴되자 즉각 구두 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일 "외환당국은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와 한은은 외화자금과장과 외환시장팀장 공동 명의의 자료를 통해 "기업과 역외 등 수급 주체들의 거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기관 외환당국 실무책임자의 공동 구두 개입은 원·달러 환율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전 거래일 종가보다 2원 내린 1,009.7원에 거래된 이후 나왔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날 외환당국 실무책임자의 공동 구두 개입이 1,010원선에서 당국의 방어 의지를 피력하는 의도로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010원 선을 급속하게 하향 돌파할 경우 구두 개입을 넘어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원화 강세가 하반기로 갈수록 약세로 반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향후 3개월 이후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010원에서 1,030원으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7일 원·달러 환율이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1,014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원화강세에도 3개월 이후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높인 것은 최근 들어 국내 경제활동이 둔화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