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지난해의 2배에 달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외환 등 7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295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9천억원(3.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분(4조9천억원)과 견줘 2배에 해당한다.
하나(1조6천억원, 4.7%)·우리(2조4천억원, 4.5%)·농협은행(1조7천억원, 4.1%) 증가율은 연간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국민은행(2조7천억원, 3.4%)도 많이 늘었다.
주택가격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거래도 다소 활발해지며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지속한 대출금리 인하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 대책에 맞춰 은행들이 혼합형 대출(고정+변동 방식)의 금리를 경쟁적으로 내린 것도 대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주택담보대출이 더 늘어나는 측면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중 7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00조원 돌파기 확실시된다.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적인 변수도 대출 증가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단계부터 LTV·DTI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계속 강조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화 상담이나 은행 창구에서 LTV·DTI 완화에 따른 대출 가능 금액의 변동을 문의하는 고객이 다소 늘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로 가세할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성장경로에 하방 리스크가 다소 큰 것으로 본다"는 등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대출을 촉진한다. 이미 시장에선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