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이 27일(현지 시각)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잃을 것이라는 공영 방송 NHK의 예측이 나오면서 연립 여당이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233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NHK는 출구조사 결과를 근거로 밝혔다.
다른 언론의 유사한 조사에서는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자민당이 선거 전 247석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공명당과 함께 최소한 과반수 확보를 목표로 삼았습다.
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2009년 이후 선거에서 자민당이 연립 과반 의석을 잃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민당의 고이즈미 신지로 선거대책위원장은 “과반 의석을 잃더라도 최대한 많은 분들의 협조를 구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의 과반 의석을 말하는 것인지 연립여당의 과반 의석을 말하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자민당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작년에 당원들이 지지자들로부터 몰래 자금을 받아 부를 축적했다는 폭로 이후 급락했다. 선거 전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비자금 스캔들로 인해 자민당이 의석을 잃고 공명당과 과반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당 지도부를 맡은 이시바 총리는 스캔들에 연루된 12명의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금지하여 자신의 권위를 확립하고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그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들의 지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말했다.
자문 회사인 아시아 그룹의 일본 직원인 니시무라 린타로는 “자민당은 200석 이상을 얻지 못하면 곤경에 처할 것"이라며 “자민당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것은 비자금 스캔들의 영향 외에도 이시바 정권이 정책을 얼마나 잘못 펼쳤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HK에 따르면 자민당은 선거를 위해 의회가 해산된 247석에 비해 153석에서 219석 사이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NHK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128석에서 191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선거에서 자민당은 NHK의 출구조사에서 상한선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자민당과 공명당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무소속의 도움으로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다면 이시바 총리는 다른 정당을 연립정부에 끌어들여야 할 수도 있다.
일부 중도 야당은 선거 전에 특정 사안에 대해 자민당과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연립정부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정당은 없다.
니시무라는 “자민당에 다른 정당이 필요하다면 이시바가 그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라며 “다른 정당은 침몰하는 배를 돕는 데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니시무라는 CDP가 정권을 장악할 수 있는 야당 연합을 구성할 수 있는 충분한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은 거의 배제했다.
하지만 이시바가 집권할 수 있는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더라도 예상되는 결과는 국방비 지출 증가를 위한 세금 인상과 같은 정책 목표를 추구하는 그의 능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추가 복지 지출이나 감세와 같은 포퓰리즘적인 조치로 그를 밀어붙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