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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업소 대부분은 하반기 주택 가격 상승을 점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낸 `새 경제팀 주택정책 이후 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17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업소의 30.9%는 하반기 매매가가 1~3%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3% 이상 오를 것으로 본 중개업소도 29.5%에 달했으며, 28.6%는 1% 미만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소 10곳 중 9곳이 ‘집값 상승’을 예상한 셈이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상승률(매매가 0.9%·전세가 2.1%)을 감안하면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114와 공동으로 실시한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이후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470명 중 35.9%가 올해 하반기 ‘집값이 소폭(1~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수준(-1~1% 미만) 유지’(35.1%), ‘3% 이상 상승’(14.5%)까지 포함하면 85.5%(402명)는 집값이 안정·상승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 하반기와 내년 사이에 집을 사겠다는 응답이 55.1%로 나타났고, 이 중 71.4%가 실거주용이라고 대답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30~50대 중·장년층 기혼자 참여율이 높았고 응답자의 58%가 유주택자란 점이 특징이었다”며 “실거주 목적으로 지역을 옮기거나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부터 시행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이후 거래가 늘어난 중개업소는 15.2%, 매매가가 올랐다고 답한 중개업소는 20.7%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업소의 84.3%는 거래에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으며, 79.3%는 매매가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주택거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집값 상승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시장에서 아직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수준"이라며 "신규 분양 공급이 많아 기존 매매시장의 회복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 상품으로 선호되는 상가나 재건축·소형·역세권 아파트 등이 금리 인하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