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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집중호우…산사태·침수피해・교통대란까지

[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25일 부산지역에 시간당 최고 13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24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굵어져 금정산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고 13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금정구에는 오후 4시 현재 242㎜, 북구에는 222㎜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비로 오후 2시 22분께 부산시 북구 구포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이 인근 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 탓에 붕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산사태로 아파트 경로당이 붕괴했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부산∼울산 고속도로 장안나들목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사고로 부산방면 2개 차로가 통제되고 있다.

또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북구 구포1동 양덕여중 일부 교사가 침수됐다. 학생들은 수업을 마치고 5층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학교 건물이 3층까지 침수되면서 옥상으로 대피했던 양덕여중 학생 400여명은 25일 오후 5시께 물이 빠지면서 안전하게 귀가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도심 교통도 완전히 마비됐다.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전후해 비가 쏟아지면서 내성교차로, 덕천교차로, 과정교차로 등 시내 주요 교차로 10여곳이 빗물에 잠기면서 차량 통행이 일시 중단됐다.

이날 비는 부산시 금정구와 북구 일대에 집중되면서 오후 2시 22분께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과 2호선 구명역이 침수됐다.

철도편도 비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부터 동해남부선 부산시 기장군 기장역 인근 철로가 침수되면서 기장역에서 울산시 남구 태화강역까지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항공교통도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후 2시를 전후해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소속 항공기 2대가 쏟아지는 비로 착륙하지 못해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