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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시행되면 한국 증시서 1년간 6천억원 이탈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 제도 시행으로 중국 본토시장이 개방되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향후 1년 동안 약 6천억원의 외국계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후강퉁으로 그동안 닫혀 있던 중국 본토시장이 열리면 한국 증시로 유입될 외국계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 중국 증시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후강퉁 시행을 계기로 MSCI가 내년에 중국 본토 A주를 지수에 편입시키면 향후 1년간 한국 주식시장에서 6천억원 상당의 외국계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6월 MSCI가 (연례 시장분류 검토에서) 중국 본토 A주 5% 부분 편입을 결정할 경우, 그 시점부터 2016년 5월까지 1년 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 약 6천억원 규모의 외국인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MSCI가 중국 본토 A주를 5% 부분 편입할 가능성이 크지만, 만일 A주 모두가 지수에 편입될 경우 지수 내 중국 비중이 더 커지며 한국에서의 외국계 자금 유출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본토 A주 모두가 지수에 포함되면 지수 내 중국 비중은 18.9%에서 27.7%로 높아지고, 반대로 한국의 비중은 15.9%에서 14.2%로 낮아진다.

오 연구원은 이 경우 한국과 중국의 지수 내 비중 변화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1년(2015년 6월∼2016년 6월)간 발생할 수 있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현재 내년 6월 MSCI가 중국 본토 A주를 지수에 5% 부분 편입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앞서 지난 6월 MSCI는 연례 시장 분류 검토에서 중국 본토 증시 A주를 신흥시장에 편입하지 않고 내년에 편입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오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의 MSCI 신흥시장 편입에 있어 접근성이 걸림돌이었는데, 후강퉁으로 증시 개방도가 높아지면 접근성 문제가 해소돼 내년에 5% 부분 편입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증권거래소가 오는 25일 마지막 '후강퉁 교육'을 예정한 점을 고려할 때 후강통이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후강퉁이란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투자자들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중국은 1990년 12월 상하이증권거래소를 개장하면서 상장 주식을 내국인 전용인 A주와 외국인도 거래할 수 있는 B주로 나눠 외국인의 거래를 제한했지만, 후강퉁이 시행되면 국내 개인투자자도 홍콩을 거쳐 A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