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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중국·유럽발 악재에 1,940선까지 밀려

10일 코스피는 중국과 유럽에서 돌출한 악재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1,940선까지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25.39포인트(1.29%) 내린 1,945.5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6.91포인트(0.35%) 내린 1,964.04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1,960선과 1,950선을 차례로 내줬다.

최근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는 코스피는 유럽과 중국 증시의 급락 소식에 크게 출렁였다.

3,000선까지 돌파하며 질주하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 5% 넘게 급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중국 당국이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때 사용되는 담보물의 신용등급 기준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지며 중국 증시는 5년 만에 최대 규모로 폭락했다.

밤새 유럽 쪽 상황도 좋지 못했다.  

그리스 연립정부가 구제금융 조기 졸업이 무산되자 대통령 선출을 2개월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것이 극심한 혼란을 낳고 있다. 긴축 재정 정책에 반대하는 제1야당이 집권해 다시 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리스 증시 ASE지수가 13% 이상 폭락하며 1987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영국과 독일, 프랑스 증시 역시 모두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그리스의 불안감이 부각되며 코스피가 밀려났다"며 "다만, 단기적인 이벤트일 가능성이 큰 만큼 코스피가 추가로 많이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저금리 장기대출(TLTRO) 2차 프로그램 시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및 선물옵션 만기일, 일본 중의원 선거 등 대내외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는 것도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에 나서며 지수를 짓눌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8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 방향을 전환해 1천506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76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함께 끌어내렸다.

개인 홀로 1천83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1천403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 다수가 내림세였다. 보험(-2.48%), 화학(-2.41%), 기계(-2.17%), 은행(-1.99%), 전기·전자(-1.95%), 건설업(-1.94%)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대형주(-1.48%)가 중형주(-0.80%)·소형주(-0.36%)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삼성생명[032830](-4.37%), 삼성전자[005930](-2.37%), 네이버[035420](-2.07%), 삼성화재[000810](-1.95%), KB금융지주[105560] (-1.92%)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도 4.61포인트(0.84%) 내린 541.96으로 마감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19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4억6천500만원 수준이었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값은 1g당 880원 오른 4만3천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아시아 증시도 모두 하락세였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00.80포인트(2.25%) 떨어진 17,412.58, 토픽스지수는 29.26포인트(2.04%) 하락한 1,406.8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74포인트(1.06%) 떨어진 9,032.16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내린 1,102.2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