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최근 유가 급락이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재해석되면서 세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일시적 과잉 반응이라고 12일 평가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한국 등은 기업·가계 등 민간 부채가 늘고 있어서 지출을 늘릴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 유가 하락의 혜택을 누리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인도네시아 등 정부가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하는 국가는 유가 하락으로 재정여력 확보가 기대되며 수입 에너지와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중기적으로는 우호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업실적에서 이를 확인하는 데는 1∼2분기 정도 시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단기적인 시장 반응에 너무 민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달러 외화보유액이 수입 대금 2.7개월분으로 급감한 러시아가 조만간 정치적 타협에 나서서 유가 급락도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현재 세계 유동성 환경이 매우 완화적인 수준인 점 등을 감안하면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므로 유가 급락에 따른 지나친 위험 회피 성향은 일시적으로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