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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20대 과반수 "미래에 대한 희망 없다"


[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13일 LG경제연구원이 세계가치관협회 조사결과를 분석한 바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20대는 '자율'과 동시에 '동조'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가치관조사협회는 1980년대 초부터 전 세계 과학자들이 4~5년에 한 차례씩 80여 개국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문화의 가치관을 조사하는 기관이다. 이 조사에서는 한국∙중국∙일본∙독일∙미국 5개 국가 20대의 가치관을 자율 및 동조∙여가∙부(富)∙글로벌 마인드∙양성평등∙과학친화 의 7가지 측변에서 비교분석 했다.

자율 및 동조 영역에서 한국의 20대는 대다수가 자율을 측정하는 항목을 선택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창조적인 생각을 하고 자기 방법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항목에 '나와 비슷하다'고 답한 인원이 전체의 74.4%였다. 이는 중국(67.9%), 일본(45.9%)보다는 높고, 독일(79.1%), 미국(71.6%)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동조∙순응을 측정하는 '다른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을 피하고, 항상 올바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질문 역시 70.3%가 긍정적으로 답해 다른 4개국보다 응답률이 높았다. 박정현 책임 연구원은 "20대가 자율적 존재로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집단에 융화하려는 욕구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가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인원은 95.1%로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富)에 관련해 ' 부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증대된다'는 질문에는 22.1%만이 동조했다.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는 물음에도 43.0%만이 긍정적으로 답해 노동을 통해 생활 수준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54.3%), 미국(46.3%)보다 낮은 수치다.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응답자의 82.8%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나, 보편적 신뢰도를 묻는 항목엔 32.2%, '다른 나라 사람을 얼마나 신뢰하십니까'란 항목엔 31.3%로 실제로 글로벌 마인드 수준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다'란 항목에도 다른 나라보다 낮은 61.0%만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양성평등엔 38.9%가, 과학 친화적인지를 묻는 항목엔 59.6%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에 대한 신뢰는 중국, 일본과 함께 낮은 편이지만, 자율을 중시하는 모습은 미국, 독일의 20대와 닯았다"고 분석했으며, "다만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춤한 현시점에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기대가 높지 않은 점은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