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자제품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소매 전략을 개편하고 중국 내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격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특히 그중 일부는 애플 스토어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은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금융 중심지의 번화한 쇼핑 지구에 있는 유명 유산 건축물의 3개 층에 걸쳐 있으며 커피숍과 체육관도 갖추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12월과 2월 사이에 중국 주요 도시에 4개의 매장을 열었다. 이는 주로 라이선스 유통업체에 의존하던 화웨이가 2019년 미국의 제재로 인해 4년 동안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하고 국내 교체 부품을 조달할 때까지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친 결과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애플은 중국 본토에 47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지 않았던 화웨이는 현재 11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리서치 회사 카운터포인트의 부책임자인 에단 치는 "저는 그들이 20개 이상의 매장을 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결국 애플을 따라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한 제품 부족으로 중국 전역에서 화웨이의 라이선스 매장이 문을 닫았던 2021년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후 자체 칩을 개발하고 인기가 높은 5G 지원 제품을 출시했으며, 최근 몇 달 동안 공격적으로 딜러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에단 치 부책임자는 "화웨이가 이제 대량으로 제품을 출하할 수 있게 되면서 수익률이 좋아지자 (유통업체들이) 다시 화웨이 기기를 구매할 의향이 생겼다"라며 "이전에는 많은 유통업체가 재고를 확보하지 못해 4G 디바이스가 잘 팔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두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는 유통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여왔으며, 자사 휴대폰의 업계 평균 수익률이 높다고 선전하고 때로는 독점 파트너로 전환하기 위해 배타적인 조항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지오큐(GeoQ)에 따르면 지난해 첫 10개월 동안 화웨이 제품 판매 허가를 받은 5,200개 이상의 매장이 생겨났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이 3, 4선 도시에 있어 화웨이가 전국적으로 유통 파트너 군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IDC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1,080만 대로 6.6% 급감한 애플에게 화웨이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은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화웨이는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110% 증가한 1,170만 대를 기록하며 애플을 제치고 중국 내 2위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올라섰다.
리서치 회사인 캐널리스의 애널리스트 루카스 종은 화웨이가 2020년부터 플래그십 스토어를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미국의 제재로 인해 진행 속도가 느려져 하이엔드 제품 출시가 훨씬 더 늦어졌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고급스러운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스마트워치, 텔레비전, 심지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제휴하여 만든 전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캐널리스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인 토비 주에 따르면 화웨이 매출의 70~80%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반면, 애플은 매출의 약 40%가 온라인에서 발생한다.
토비 주 애널리스트는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언급하며 "샤오미, 오포, 비보 모두 (화웨이의 복귀로)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애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