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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文호남 압승 이어갈까 vs 安·李뒤집기 총력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의 첫 격전지인 호남지역 경선이 문재인 전 대표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큰 격차로 2위(20%)와 3위(19.4%)에 각각 머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무엇보다도 자신이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을 이끌어 낼 적임자임을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으로 남은 남은 권역별 경선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문 전 대표측 핵심 관계자는 "영남에서는 부산 출신 후보의 동서화합 메시지를 강조할 것"이라면서 "호남에서 시작된 기세를 쭉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결선 없는 승리를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로 당황한 기색이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

충청지역의 경우 선거인단이 13만명으로 다소 적지만, 이곳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게 되면 대선 승자를 결정해온 '충청이 택한 후보'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대구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안 지사를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영남에서 의미 있는 승부를 펼친다면 선거인단의 과반이 포진한 수도권·강원·제주(69만여 명) 경선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 지사측 강훈식 대변인은 통화에서 "호남은 당초 우리에게 유리한 지역은 아니었다"며 "충청과 영남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부산·경남은 문 전 대표 지지세가 강하지만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의미있는 지지율이 나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수도권에 가기 전까지 득표수 차이를 10만표 이하로 묶으면 해볼 만 하다"면서 "수도권에서는 전통적 지지층이 아닌 유권자도 들어와 있다. 거기서 안 지사의 장점이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0.6%포인트차로 2위 탈환에 실패, 3위에 머무른 이 시장 측은 수도권에 희망을 걸고 있다.

성남의 시정성과가 경기도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잘 알려진 데다, 이 시장의 '선명성'에 응원을 보내는 수도권 당원·유권자들의 지지를 충분히 모으면 '반전 드라마'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시장 특유의 추진력을 브랜드로 부각하면서 선거인단의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것이 이 시장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충청과 영남, 수도권이 각각의 지역색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1야당인 민주당의 후보를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 시장의 야성(野性)이 표심을 움직일 것이라는 게 이 시장 측의 판단이다.

이 시장측 김병욱 대변인은 통화에서 "아직 승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마지막 경선지역인 수도권·강원·제주가 69만여 명으로 과반이기 때문에 이곳의 흐름이 중요하다"면서 "점점 더 많은 유권자들이 어떤 성격의 정권교체를 할 것인지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정권교체의 적임자가 이 시장이라는 점을 설득하면서 심기일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