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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 6개월만에 사임.."신입행원 채용 비리 의혹 탓"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일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지난 해 우리은행 신입행원 채용 논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장은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놓인 상태이며 형사책임 소재가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채용 비리와 관련한 자체 감사 뒤 "구체적인 합격 지시 등은 없었다"며 핵심 비위 혐의는 부인한 상태다.

우리은행 측은 이 은행장이 검찰 조사 진행 시 성실히 임한다는 생각에서 사임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전했다.

이 행장은 민영화 이후 올 해 1월 말 연임이 확정됐고 3월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6개월 만에 사임했다.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4분의 1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같은 상황이 전개됐다. 검찰 수사 얘기가 나온 상태고, 행장 리더쉽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달 "지주회장에 응모하지 않겠다"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그가 지주사 전환 뒤 지주 회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 행장은 2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사로 전환하고 118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은행이 국가 경제발전과 사회공헌의 책임을 다하는 은행으로 지속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현재 계파 간 권력다툼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간 계파 갈등이 심하다. 한일은행 출신 이종휘 전 행장 이후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 전 행장과 이광구 행장이 각각 연임하면서 인사 불만이 누적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