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우리의 목소리-미세먼지 없는 세상을 위해’ 아동원탁토론을 2일 유니세프 블루홀에서 개최했다.
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원탁토론 개최에 대해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의 가장 큰 피해는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며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이 정부와 지역사회 대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토론에 참가한 어린이·청소년 75명은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지는 원인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부와 지역사회의 대책, 어린이·청소년들의 역할과 실천방안’에 대해 3시간 반 동안 열띤 토론을 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토론 주제 선정을 위한 사전 설문조사를 지난 9월 5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어린이·청소년(만 12~18세) 4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94.1%가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사전 설문조사 결과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10명 중 9명(94.1%)은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은 ▲기침, 피부병, 비염, 눈병 등 질병 발병(42.1%) ▲숨 쉬는 것에 대한 불안함(28.1%) ▲학교 체육시간 및 야외활동 방해(23.9%)등이다.
일일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는 ▲스마트폰 앱(48.2%) ▲TV나 인터넷 뉴스(33.6%)에서 주로 얻고 있다고 답했고, 아동의 권리 침해로 ▲생명을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47.0%) ▲야외에서 맘껏 뛰놀며 신체활동을 할 권리(38.5%)’를 침해받고 있다고 답했다.
어린이·청소년 토론 참석자들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책으로 정부와 지역사회의 역할 중 가장 우선해야 할 대책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산업시설관리(42.4%) ▲주변 국가와 공동협력 강화(16.4%)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16.4%) ▲대기오염 취약계층 마스크, 공기청정기 지원(8.21%)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에 참석한 이주영 학생(경남 사천고 1)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황사마스크를 착용하여 미세먼지로 인한 의료비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주 학생(가평 청심국제고 3)은 “미세먼지, 차량배기 가스 등이 심한 버스정류장 내에 공기정화장치 등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설치하고, 대중교통비용을 저렴하게 해서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많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류가민 학생(부산 사직여중 1)은 “일회용품 가격이 현재 너무 저렴하므로 일회용품 가격을 올려 사용을 줄이고, 학생이 구입하기에 버거운 텀블러 가격은 내려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운 학생(충주여고 1)은 사람중심의 도시가 되어야 하는데 인도가 너무 좁아서 한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든 길이 많고 큰 가로수까지 있어서 통행이 매우 불편하다“며 ”가끔 어린이들이 인도가 좁아서 도로로 내려가 걸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갑작스런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정찬서 학생(청주 성화중 1)은 “청주도 예전처럼 공기도 깨끗하지 않다며 기업들이 배출가스를 필터로 정화해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고, 노충현 학생(동대전중 3)은 “차 없는 거리를 전국적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자 유니세프 최지민 팀장은 마무리 인사에서 “주말인데도 전국에서 관심을 가지고 와주신 토론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미세먼지 없는 세상을 위해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 앞장서자”고 말하자 토론 참가자들은 그에 대한 응답으로 손을 힘차게 흔들고 약속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