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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앞세워 1분기 선방한 삼성전자…2분기 악화 예상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1분기에 시장 영업이익 6조원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이 전체 실적을 끌어 올렸다. 스마트폰 부문은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수익성은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 악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연결 기준)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6조4천4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3% 증가했다. 매출은 55조3천25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1% 증가했다. 순이익은 4조8천849억원으로 3.15% 줄었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한 속보치보다 소폭 높으며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에는 대체로 부합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하향 조정하는 전망이 한 잇따르기도 했으나, 6조원대를 지켜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9천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15.7% 증가했다.

반도체 1분기 매출은 17조6천4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로도 5.1% 성장했다.

회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IT 수요가 증가하며 서버·PC 중심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했고, 모바일 수요도 지속됐다. 시스템 반도체는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용 부품 공급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IM부문)는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조6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 작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지만, 갤럭시S20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늘고 마케팅비를 효율화하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애초 시장에서는 IM부문 영업이익을 2조원 초반대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2조6천억대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영업손실이 2천900억원으로 예상대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6조5천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18.1% 급감했다.

1분기에 패널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2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되는 등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시장 침체가 예상된다.

소비자 가전(CE) 부문도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었다. 1분기 매출은 10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이 맞물리며 16.7% 감소한 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하만은 1분기 영업손실이 1천90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유럽 내 공장 이전과 관련해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될 2분기부터 실적 충격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겠으나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문도 모두 코로나19로 시장 침체 국면이라 실적 약화가 예상됐다. 수요 감소 뿐 아니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도 2분기부터 반영되며 실적 악화 폭이 상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