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재팬 운동에 담배는 소폭의 감소만…JTI 점유율 굳건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일어난 일본 상품 불매운동(노 재팬 운동)이 1년을 맞은 가운데 담배 품목은 다른 품목에 비해 점유율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점유율이 올라갔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28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불거진 지난해 7월 이후 올해 6월까지 1년간 우리나라가 필리핀으로부터 수입한 궐련 담배(HS코드 2402.20) 수입량은 4천220.6t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4천342t보다 2.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5천795만6천달러(약 693억7천만원)에서 5천569만2천달러(약 666억8천만원)로 3.90% 줄었다.

필리핀은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 '카멜' 등을 파는 일본계 담배회사 JTI(Japan Tobacco International)의 생산 기지가 있는 곳이어서 필리핀으로부터의 담배 수입은 사실상 일본계 JTI의 생산량이다.

JTI의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이 최근 1년간 오히려 상승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JTI의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8% 후반대에서 3분기 7%대·4분기 7% 중반까지 떨어졌다"며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1분기 8%가량, 2분기 8.4%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다른 품목은 매출타격에 철수까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에서 '노 재팬' 운동(일본산 불매운동)이 촉발됐고, 소비자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본 브랜드 국내 매출이 급감했다.

담배와 같은 기호품인 맥주에서는 90% 넘는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품목별 소매점 매출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본 아사히 맥주의 국내 판매량은 1년 전인 2018년 4분기와 비교해 무려 9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매출은 7천980억원으로 전년(1조1천976억원)보다 33.4%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1억9천만원, 219억6천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반 토막 난 실적을 보였다.

혼다코리아도 작년(2019년 4월∼2020년 3월) 매출은 3천632억원으로 전년(4천674억원)보다 23% 줄었고 영업이익이 19억8천만원으로 전년(196억1천만원)의 10분의 1로 줄었다.

한국닛산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유니클로'의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1.3%(4천439억원) 급감했고 2천4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일본 의류 브랜드 데상트코리아(-15.3%), 세탁세제 '비트'를 판매하는 라이온코리아(-12.9%), 생활용품 브랜드 '무지'를 운영하는 무인양품(-9.8%)도 매출이 일제히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