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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휴가 중 코로나19 2차 대유행 초기 양상…정부, 이동 자제 부탁

여름방학·휴가 중 외출·모임 자제 부탁

여름방학과 휴가가 맞물린 가운데, 코로나19 2차 대유행 초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서울·경기지역 주민들의 타 시·도 이동 자제를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닷새간 발생한 확진자는 991명으로 1000명에 육박한다.

신규 확진자 200명대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정점(2월29일 909명)을 찍은 직후 여전히 확산세가 거세던 3월 초 수준이다.

특히 이날 서울 131명, 경기 52명 등 이들 두 지역에서만 18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정부는 서울과 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리고, 서울과 경기지역 주민들의 2주간 타 시·도 이동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넓게 번지는데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감염 시설이나 장소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교회를 포함해 대형 상가, 식당, 사무실, 학교, 마을행사 등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6월 이태원 클럽이나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했을 당시에는 감염 시설이나 활동을 특정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상황이라 접촉자 추적 등 역학조사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18일 0시 기준)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18일 0시 기준)

더욱이 수도권 코로나19 전파력도 계속 높아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감염병 '재생산지수'는 1.5 내외, 비수도권은 1 미만인 것으로 각각 추산된다. 재생산지수란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숫자가 1 미만이면 방역의 효과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게 되지만, 1 이상이면 방역에 구멍이 뚫린 상태여서 계속 늘어나게 된다.

재생산지수 1.5는 환자 1명이 1.5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으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 지수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서울·경기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수도권은 자칫 대규모 집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환자 1명을 조사해 보면 이미 10명, 20명에게 이미 노출돼 감염까지 된 사례가 많았다"면서 "지금의 유행 확산세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 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큰 위험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대본은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안에서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는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감염경로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최근 14%까지 치솟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