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21일 삼성전자 용인 기흥캠퍼스는 LED기술동에서 근무하는 30대 남성 연구원 A씨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근무지인 7층짜리 LED기술동을 폐쇄하고, 근무자를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기술동은 LED 개발을 담당하는 곳으로, 해당 직원은 생산라인에 출입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은 없는 상태"라며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밀접 접촉자들에 대해선 순차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화성 반도체 V1(파운드리) 라인 부대시설에 출입하는 협력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직원의 이동 동선을 긴급확인해 방역하고 접촉 의심 직원도 자택 대기 조치했다며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전역의 LG 계열사 사업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선 지난 15일 직원 1명이 확진됐으나 생산라인에는 영향이 없었다.
재택근무 어려운 생산라인, 방역만 해답인 상황
수도권에서 코로나19 발생현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재택근무로 전환 및 비중을 늘리며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지만 생산라인의 특성상 재택근무가 어렵다는게 문제다.
주요 제조 업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로 인해 공장이 셧다운 되는 일이 없도록 방역을 한층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임직원 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출근전 자가문진 일일 건강상태 체크, 국내·외 출장 원칙적 중단, 집합교육·단체회의·워크샵 금지 등을 담은 공지를 띄웠다.
LG전자는 생산 라인의 정상 가동하에 임산부나 기저질환자,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스마트폰 등 사업부별 근무 상황이 다르고 보안 등의 문제가 있어 결국 시행이 보류된 상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반 사무직원들은 순환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만 생산 현장은 코로나 위험에도 불구하고 공장을 멈출 수 없어 고민"이라며 "일단 방역에 신경 쓰면서 위험에 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제조 중소기업 가동률 70% 미만으로 떨어져...확진자보다 경기악화 영향
제조 대기업들은 생산라인을 운영중이지만 제조 중소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이 5개월 연속 70% 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악화로 소비가 부진해 제품이 잘 팔리지 않다 보니 생산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7.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포인트(p) 하락했다.
이로써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월(69.6)부터 5개월 70% 선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