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지난 주 증시에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증시 폭락이 있었음에도 코스피의 성장 여력에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투자업계에 이어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크래디트스위스 2,600 전망, HSBC 투자의견 '비중 확대'로 상향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B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종전 2,300에서 2,6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최근 밝혔다.
맥쿼리증권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반영해 코스피 연간 목표치를 2,400에서 2,200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최근 목표치를 다시 2,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HSBC는 한국 증시가 강한 성장세와 매력적인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달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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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PBR,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부동산 규제에 증시로 자금 몰리는 환경"
크레디트스위스 박지훈 부문장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6배로 여전히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PBR은 주가 대비 주당 순자산의 비율로,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 가치(청산가치)에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임을 의미한다.
그는 "당분간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단기 경제지표 호전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경제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국내 경제를 좌우하는 수출 부문의 타격이 호전되기 시작했다고 박 부문장은 보고 있다.
그는 또 최근 가파른 기업 이익 하향조정이 안정되고 일부 기업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실적 측면에서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맥쿼리도 시중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 가운데 부동산 규제 강화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증시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은 여전히 증시 끌러내릴 요인
향후 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될 경우 국내 소비와 기업 실적 등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다시 주가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나온다.
또한 그동안 주가 급등으로 코스피의 높아진 가격 부담이 코로나19 재확산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대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이번 주 중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면서 "지금은 국내 증시에 대해 보수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국내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이 향후 12개월 코스피 전망치를 2850으로 제시한 가운데 현대차증권 2650, KB증권 2570, 한국투자증권 2480, KTB투자증권 2580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