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모처에서 만나 마지막 담판을 짓는다.
지난 20일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인 HDC현산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의 대표이사가 대면 협상을 마친 뒤 자료를 내고 이 회장의 면담 제안 소식을 밝혔다.
이에 정 회장이 이 회장의 회동 제안에 화답하면서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
HDC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작년 말과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의 어닝서프라이즈로 목소리 커진 금호산업, 만약 불발되면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화물 수송에 집중하며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점 등을 고려하면 두 회장이 만나 논의하는 과정에서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양측이 여전히 근본적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이 회동하더라도 뾰족한 해법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채권단은 이번 담판이 불발되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번 담판이 결렬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주인을 찾기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버텨야한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대주주가 되어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을 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 이동걸-정몽규 담판 소식에 관련 주들 일제히 오름세로 출발
아시아나항공이 이 회사 인수 문제를 놓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마지막 담판을 짓는다는 소식에 26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4.01% 오른 4천280원에 거래 중이다.
자회사 아시아나IDT(4.02%)도 동반 상승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3.38%)과 모기업 HDC(4.04%) 역시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