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를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10월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했다.
빅히트는 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이번 상장을 위해 총 713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천∼13만5천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9천626억원으로 이는 SK바이오팜[326030] 공모금액(9천593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빅히트는 오는 24∼25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 달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이며 주관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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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 비중 절대적인 빅히트
방탄소년단에 크게 의존하는 매출 구조와 함께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빅히트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 중 BTS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BTS의 군 입대 문제가 남아 있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빅히트의 주요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의 매출액 비중은 2020년 반기 및 2019년 각각 87.7%, 97.4%에 달했다.
회사 측은 "매출 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초 전속 계약이 만료되기 이전인 2018년 방탄소년단과의 조기 재계약을 체결해 계약 기간을 2024년 말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김석진(진)은 2021년 말일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 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빅히트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천940억원, 영업이익은 498억원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그동안 콘텐츠와 팬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면서 비즈니스 다변화와 플랫폼 혁신을 이뤄냈다"며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레이블과 비즈니스, 팬덤을 집약하는 '빅히트 생태계'를 구현했고,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 콘텐츠를 생산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아티스트 IP 확장 및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빅히트 IPO 카카오게임즈 넘어설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빅히트가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뒤를 이어 공모주 흥행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주가지수가 다소 횡보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주식 유통시장보다 발행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공모주 청약에 유입될 수 있는 시중 유동성 또한 어느 때보다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가 역대 최대 규모의 청약 흥행에 성공한 만큼 뒤를 이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끝난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몰려든 자금은 58조5천억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K-POP은 코로나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빅히트"라며 빅히트 2분기 실적은 "당사 전망 대비 두 배에 가까운 호실적"이라고 성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