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양호한 미국 실업 지표에도 최근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3일 오전 9시 49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19포인트(0.31%) 상승한 29,191.6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3포인트(0.54%) 하락한 3,561.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6.57포인트(1.8%) 내린 11,839.87에 거래됐다.
◆ 실업지표 예상치 밑돌고 코로나19 상황도 팬데믹 이후 양호
미국의 실업 관련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안도감을 제공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만 명 줄어든 88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95만 명을 밑돌았다.
다른 지표들도 대체로 양호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8월 감원 계획이 전월보다 56% 감소한 11만5천762명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1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는 7.3% 증가였다. 시장 전망 8.1% 상승보다도 양호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18.9% 급증한 635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과 수출이 모두 큰 폭 늘어난 가운데 수입이 더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경제 활동의 증가 영향으로 무역적자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22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123만8천 명 감소한 1천325만4천 명을 기록했다.
실업자가 여전히 많지만, 고용 시장이 점진적으로나마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는 결과다.
3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다만 노동부가 이번 주 발표치부터 계절 조정하는 방식을 변경하면서, 이전과 비교한 추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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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승세 받지 못한 주가 지수 그리고 불확실성
전날 S&P 500과 나스닥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은 사상 처음으로 12,000선을 돌파했다.
당시 뉴욕증시 안팎에서는 부정적인 소식이 많았지만, 투자 열풍을 식히지는 못했다.
최근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한 데 따른 레벨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 도입과 코로나19 백신 조기 개발 기대가 증시를 밀어 올린 한 요인이지만,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미 정부가 11월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백신 개발과 승인 등이 정치적인 이유로 왜곡될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백악관과 민주당이 다시 협상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교착 상태가 지속하는 중이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앞으로 몇주 안에 또 다른 부양책이 도입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면서 단시일 내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7월 유럽의 소비도 다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3% 감소해, 시장의 1.2% 증가 기대에 어긋났다.
◆ "급등 이후 숨 고르기 장세 나타나고 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급등 이후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데이비드 잔 유럽 지역 채권 담당 대표는 "시장은 잠시 멈췄다"면서 "연초부터 전속력으로 달려왔고, 지금은 정보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시장이 약간 표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