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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영업이익, 미중갈등과 코로나19에 감소세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미중 무역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에 큰 폭으로 줄었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들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국내 500대 기업 345개 사의 영업이익(개별 기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영업이익(개별 기준)은 44조50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조6524억 원에 비해 19.4%(10조6016억 원) 감소했다.

포스코와 SKC, 넥센타이어, 솔브레인홀딩스, 현대제철, 호텔신라, SK네트웍스, 강원랜드, LG화학, 성우하이텍, 롯데케미칼, CJ프레시웨이, 대웅제약, KTcs, 롯데카드, LF,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17곳의 대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반기 중 흑자행진이 멈췄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작년 2분기까지 20분기(5년)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가 이후 4분기(2019년 3분기~2020년 2분기) 중 한 분기에서 적자를 경험했다.

대기업 영업이익
CEO스코어 제공

◆ SKT·현대모비스·한섬CJ ENM, 80분기 이상 연속 흑자

반면 KT&G, 현대모비스, SK텔레콤, 신세계, 유한양행, 에스원은 2000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82분기 흑자를 지켜냈다. 삼성화재는 2000년 2분기부터 분기보고서를 제출, 81분기 연속 흑자였다.

70분기 이상 장기간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은 금호석유화학과 광동제약, LG생활건강, 한샘, 엔씨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현대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한화, SK(주), SPC삼립, 현대백화점, 삼성SDS, 고려제강,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LS일렉트릭 등 17개 사였다.

60~69분기 연속 흑자인 곳은 GS리테일, 오뚜기, KG이니시스 등 9곳이며, 50분기~59분기 역시 아모레퍼시픽, 현대글로비스 등 9곳이었다.

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10분기 미만인 기업은 총 170곳으로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49.3%에 달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2008년 4분기 적자 이후 4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CEO스코어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국내 500대 기업 중 13곳이 분기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2000년 이후 올해 2분기까지 82분기 흑자를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전망에 성장률은 마이너스

한편 올해 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대응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더 낮춰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 27일 회의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0.2%에서 -1.3%로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5월 전망치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봤는데, 글로벌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가 최근 국내에서 재확산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출과 국내 소비 개선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큰 조정 이유"라고 말했다.